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가 또 한 번 KBO리그 야구장의 열악한 시설에 목소리를 높였다.
추신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추신수는 시즌 20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홀리오 프랑코, 펠릭스 호세, 이승엽, 이호준 이후 역대 5번째로 39세 이상 20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양준혁(2007년, 만 38세 4개월 9일)을 넘어 만 39세 2개월 22일로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진출 첫 시즌에 새 역사를 쓴 추신수는 팀의 승리와 20홈런-20도루 기록의 기쁨보다 야구장 시설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신수는 "'리모델링을 해주세요. 라커룸을 만들어주세요'가 아니다. 우리 후배들이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추신수는 지난 3월 잠실구장의 원정 라커룸 시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이번에는 배팅 케이지가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추신수는 "정말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한국 프로야구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다. 그 정도의 시설은 갖춰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추신수는 "한국에서는 준비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 너무 틀리다. 지금은 적응을 하고 있지만, 호텔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배팅 케이지에서 준비도 못 하고 어떻게 고우석(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작심 발언했다.
계속해서 추신수는 "좁은 공간에서 스윙을 하다가 대타로 나간다. 피칭 머신의 공을 치고 나가도 칠까 말까인데, 앉아있다가 빈 스윙만 하다가 나간다. 모든 구장이 마찬가지"라며 "대타로 못 쳤을 때 과연 선수만의 잘못인지 되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더그아웃 근처에 피칭 머신의 공을 쳐보고 대타로 나갈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추신수는 "프로야구에 원정팀이 왜 배팅 케이지 조차 없이 야구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KBO와 선수협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추신수는 "배팅 케이지도 조그맣게 만들어주는 것 없이 그저 앉아있다가 타격을 하러 나간다.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 이러면서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는 것은 너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가 올림픽에서 좋지 못한 성적으로 돌아왔다. 경기장에서는 선수가 뛰지만, 모두 선수의 잘못은 아닌 것 같다. 냉정하게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G 추신수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LG의 경기 4회초 2사 1루에서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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