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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합계 77세. 두 베테랑 선발투수의 역투가 빛났다. 비록 노 디시전이었지만 호투했다.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37)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아담 웨인라이트(40)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슈어저는 1984년생, 만 37세다. 웨인라이트는 1981년생, 만 40세. 두 베테랑은 올 시즌 잘 던졌다. 슈어저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다저스에서만 11경기서 7승 평균자책점 1.98로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슈어저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에이스 워커 뷸러보다 풍부한 경험을 인정 받고 단판 단기전 선발투수로 낙점 됐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32경기서 17승7패 평균자책점 3.05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세월 얘기가 나왔지만, 올 시즌에는 아니었다. 결국 마이크 실트 감독으로부터 슈어저의 맞상대로 낙점 받았다.
둘 다 잘 던졌다. 슈어저는 4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반대투구가 꽤 있었다. 5회 1사까지 94개의 공을 뿌렸다. 5회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에게 커터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고, 폴 골드슈미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타일러 오닐을 94~95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오닐의 참을성이 부족한 측면이 컸다. 1사 1,2루 위기.
이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단호하게 슈어저를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악수를 청하며 조 켈리를 호출했다. 한 박자 빠른 교체는 성공했다. 켈리가 후속타 없이 이닝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웨인라이트 교체 타이밍이 한 템포 느렸다. 6회 2사 1루서 대타를 쓸 타이밍이었으나 웨인라이트로 밀어붙였다. 6회에도 올라온 웨인라이트는 1사 후 트레이 터너에게 싱커를 던지다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루이스 가르시아가 위기를 정리하면서 이 교체 역시 성공했다.
4회 선두타자 저스틴 터너에게 커터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으나 3회 1사 만루서 트레이 터너를 커브로 2루수 더블아웃으로 처리한 게 백미였다.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1실점.
경기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면서 두 투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과를 떠나 합계 77세 베테랑들의 가을역투는 돋보였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해도 충분히 의미 있었다.
[슈어저(위), 웨인라이트(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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