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없는 KT, 라렌의 부활…가스공사 약점을 건드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상 외의 결과다. KT가 잘 나가던 한국가스공사의 발목을 잡았다.

수원 KT 소닉붐은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95-78로 눌렀다. KT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거뒀다. 가스공사는 개막 2연승 후 시즌 첫 패배.

KT는 허훈이 1라운드에는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개막 전 연습경기서 다쳤다. 때문에 DB와의 개막전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전력이 떨어지는 LG를 잡았지만, 검증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캐디 라렌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반면 가스공사 '두-낙-콜'은 강렬했다. 두경민 역시 개막 전 연습경기서 다쳤다. 그러나 적은 시간 출전하면서 김낙현을 충실히 보좌, 스페이싱 효과를 극대화했다. 마음만 먹으면 30점씩 넣는 앤드류 니콜슨을 막을 카드는 사실상 없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서 이날 맞대결은 가스공사의 우위가 예상됐다. 아니었다. 라렌이 극적으로 부활하면서, 가스공사의 약점을 건드렸다. 가스공사는 아무래도 니콜슨의 수비력이 떨어진다. 정효근이 시즌아웃 되면서 이대헌의 골밑 수비 부담이 커졌다. 살아난 라렌은 1~2쿼터에만 20점을 올렸다. 니콜슨은 역시 좋은 공격력을 뽐냈지만, 결과적으로 마진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사실 가스공사는 두경민이 빠진데다 이윤기, 전현우 등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며 로테이션 폭을 넓히지 못하고, 외곽수비력도 완전치 않다. 수비가 안 되는데 두경민이 빠지면서 공격 시너지마저 반감, 외곽슛마저 난조였으니 경기가 풀릴 리 없었다. 이날 가스공사는 3점슛 27개를 던져 7개만 림을 통과했다. 성공률 26%.

KT는 김영환의 미드레인지 공략마저 살아났다. 하윤기도 좋은 움직임으로 받아 먹는 득점을 해냈다. 가스공사를 상대로 매치업 우위를 앞세워 흐름을 장악했다. 십시일반으로 허훈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결국 2쿼터가 끝나자 46-26이었다. 가스공사는 3쿼터에 지역방어도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이 격차가 3~4쿼터에도 좁혀지지 않았다. 예상을 깬 KT의 완승. 라렌이 29점으로 살아난 게 최대 수확이다. 신인 하윤기도 좋은 움직임으로 드래프트 2순위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허훈이 빠진 가운데 버텨나갈 동력을 확인했다.

[라렌.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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