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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규시즌 내내 부진하고 침묵하던 'MVP'가 깨어났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냈다.
벨린저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1루수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00년' 이상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샌프란시스코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이날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을 갖는다.
5차전의 주인공은 4안타를 친 무키 베츠, 9회를 마무리한 맥스 슈어저도 아니었다. MVP 출신 벨린저였다. 벨린저는 이날 경기 내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의 한 방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팽팽한 9회초. 벨린저는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샌프란시스코 카밀로 도발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2-1로 경기를 리드했고, 9회말 슈어저가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갔다.
벨린저는 지난 2017년 빅 리그에 데뷔해 홈런왕(39개)과 신인왕을 동시에 따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2019시즌에는 156경기에 나서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타율 0.305 OPS 1.035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러나 벨린저는 지난해 부진을 겪기 시작했고, 2021시즌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 어깨 수술의 여파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95경기에서 성적은 52안타 10홈런 타율 0.165 OPS 0.542를 기록했다.
부진한 속에 타순이 내려가더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기도 늘어나는 등 신뢰도는 급하강했다. 급기야 현지 언론에서는 벨린저의 논텐더 방출과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벨린저는 흔들리지 않았고, 분투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타격감은 정규시즌보다도 좋은 모습이었다. 벨린저는 결국 가장 중요한 상황에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벨린저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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