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네임' 김진민 감독 "한소희X안보현 베드신, '뜬금없다'?…연출 후회 없어"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진민 감독이 '마이 네임' 속 한소희와 안보현의 베드신 연출 의도에 대해 밝혔다.

김진민 감독은 18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이와 관련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오혜진 역)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달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온 스크린' 섹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감독은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2007)으로 마니아 팬층을 보유,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 수업'(2020)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이날 김진민 감독은 '마이 네임' 공개 이후 지우와 필도(안보현)의 베드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을 두고 연출자로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김바다 작가님도 러브신에 대해서 엄청난 고민을 하셨는데, 제가 그 선택에 동의한 이유는 지우의 멈출 수 없는 마음을 잠시라도 멈출 수 있게,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는 행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결과였다. 필도가 아무리 지우를 데려간다 하더라도 지우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우는 사람의 온기를 잃어버리고 꽤 오랜 시간 헤맨 인물이지 않나. 그런 지우가 괴물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지우와 필도의 베드신을 단순 사랑이라기보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동물에 가까운 본능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뜬금없다'라는 반응을 들었지만 그 신에 대해 후회가 전혀 없다. 그러한 반응들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만약 그 장면이 없었다면, 이후 전개되는 지우의 선택이 이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보는 분들마다 감정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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