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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가을의 '주인공'이 LA 다저스였다면, 올해 포스트시즌은 '다저스 출신'들이 주름을 잡고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작 피더슨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피더슨은 0-2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맥스 슈어저의 2구째 76.5마일(약 123.1km) 커브를 잡아당겼다. 방망이에서 벗어난 타구는 112.2마일(약 180km)의 속도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고, 거리 454피트(약 138.4m)를 기록했다. 애틀란타는 피더슨의 홈런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다저스에 몸담았던 시절에도 가을만 되면 타격감이 물오르던 '가을의 사나이' 피더슨의 활약은 올해도 눈부시다. 특히 피더슨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대타'로서 존재감이 뚜렷했다. 피더슨에게는 최근 '작토버(Joctober)'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붙었다.
피더슨은 지난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로 나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10일 2차전에서도 대타로 안타를 생산했고, 12일 3차전에서 또 한 번 대타로 출전해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6경기에 나서 5안타 3홈런 7타점 타율 0.357 OPS 1.000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도 46안타 12홈런 타율 0.279 OPS 0.895로 통산 정규시즌(타율 0.232, OPS 0.794) 성적을 크게 웃돈다.
내셔널리그에 피더슨이 있다면, 아메리칸리그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키케 에르난데스가 있다. 키케는 지난해 다저스의 가을 야구에서는 타율 0.214(28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7경기에 출전해 16안타 5홈런 9타점 9득점 타율 0.500 OPS 1.09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키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서 13안타를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작성했고,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2회 이상 4안타를 기록한 네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것을 제외하면 전 경기 안타를 생산해 내고 있다.
두 선수는 '다저스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15년 빅 리그 데뷔 동기인 피더슨과 키케는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 둘은 올해 나란히 팀을 옮겨 가을 무대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이쯤되면 믿고 쓰는 다저스 출신이 아닐 수 없다.
키케의 보스턴은 챔피언십시리즈 1승 1패, 피더슨이 속한 애틀란타는 2승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월드시리즈에서 물오른 타격감의 '다저스 출신'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스턴 레드삭스 키케 에르난데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작 피더슨.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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