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 KBL에서 쫓겨난 전직 농구선수, 불구속 기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0-2021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후배들을 폭행해 KBL에서 제명된 前 농구선수 기승호(36)가 불구속 기소됐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이날 기승호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기승호는 지난 4월 26일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 직후 용인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장재석 등 후배 4명을 때렸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KGC를 상대로 승리 없이 3패로 무너졌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회식 자리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장재석은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기승호는 이후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현대모비스에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소속선수 관리 소홀을 이유로 제재금 15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기승호에겐 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기승호는 불명예스럽게 KBL를 떠났고, 프로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기승호와 즉각 계약을 해지했으며, 단장을 교체했다. 감독과 사무국장에겐 엄중 경고 및 1개월 감봉 조치를 했다. 이 사건 이후 10개 구단은 인성교육 및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하고 있다.

한편, 기승호는 안양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8-2009시즌 LG에서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7-2018시즌까지 LG에서 뛴 뒤 2018-2019시즌, 2019-2020시즌에는 KGC에서 뛰었다. 그리고 2020-2021시즌에 현대모비스로 옮겼다.

정규경기 통산 494경기서 17분52초 동안 6.5점 2.2리바운드 0.6어시스트 0.5스틸을 기록했다. 특출난 장점은 없었지만, 수비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194cm로 스윙맨으로선 돋보이지 않는 신장이었지만. 3~4번 수비를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 시절이던 2013년 2월6일 오리온전서 30점을 올린 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이었다. KGC 시절이던 2019년 12월8일에는 역시 오리온을 상대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5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기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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