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선수들 덕분에 꽃길만 걸었다"
김태형 감독은 7년 전인 지난 2014년 10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령탑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2014년 6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두산의 '가을 DNA'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두산은 2016년 93승 1무 50패의 1위의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4승 무패를 기록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두산은 2017~2018년 연달아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2019년 키움 히어로즈를 누르고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인천 SSG전에 앞서 "2015년 겁도 없이 우승을 하면서 시작을 했는데, 선수들은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고 감독은 이기기 위한 작전을 짜야 한다. 이게 감독인 것 같다. 선수들이 그동안 너무 잘해줘서 꽃길만 걸었다. 참 시간이 빠르다"며 그동안의 행보를 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22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올해는 두산은 66승 6무 63패로 4위에 랭크돼 있다. 5~6위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는 1경기로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후 올 시즌 가장 힘겨운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흔히 '우리 집이 예전에 부자였는데', '내가 한때 잘 나갔는데'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와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도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페넌트레이스의 스트레스는 잘 하던 못 하던 같다. 우리들에게는 팬들이 있다. 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힘들다는 표현은 감독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상황도 경험해 보는 것이다.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절대 힘들다는 표현은 안 된다. 힘들면 그만둬야 한다"고 손사래 치며 "이러한 상황을 겪어 보면서 얻는 것과 배우는 것이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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