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욕심을 드러냈다. 홈 팬들과 함께 가을 무대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추신수는 2020시즌이 끝난 후 SSG 랜더스와 1년 27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의 제안이 있었고, 여전히 빅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KBO리그 입성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에는 KBO리그의 적응 문제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54번째이자 최고령(만 39세 2개월 22일)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은 0.262(442타수 116안타)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특기를 잘 살리고 있다. 추신수는 99개의 볼넷(리그 3위)을 골라내는 등 출루율(0.408)은 리그 5위에 올라있고, 발도 여전히 건재하다. 도루도 25개로 리그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10월의 성적도 눈부시다. 추신수는 10월 17경기에 출전해 16안타 2홈런 11타점 15득점 타율 0.308로 KBO리그에 입성한 후 가장 좋은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과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은 경기를 많이 뛰고 시간이 흐르면 지치기 마련인데, 나는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추신수의 성적과 더불어 팀 성적도 덩달아 좋다. SSG는 10월 8승 4무 5패로 리그 2위 승률을 기록 중이고, 지난 21일에는 두산 베어스를 잡아내며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라면 4위로 가을 무대를 밟는 것도 꿈은 아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여전히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5경기가 남았다. 최근 한 경기로 순위가 바뀌는데,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4위라는 것에 만족하고 안일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추신수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즐기는 중이다. 그는 "우리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것이 좋다.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준다"며 "메이저리그의 경우 이쯤 되면 순위가 결정이 되는데, 이렇게 끝까지 알 수 없다는게 신기하다. 나도 이런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긴장하고 떨리는 것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재밌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당시 "한국에서 팬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 한국에서 우승을 통해 많은 것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의 열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관중 입장이 가능한 만큼 반드시 4위로 가을 무대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추신수는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팬들의 응원 문화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 소원이다. 미국의 경우 관중은 많지만 조용한 편이다. 한국에서 관중분들이 가득 들어찬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며 "관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기분이 많이 다르다. 홈 팬들을 모시고 포스트시즌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4위라는 자리가 더 욕심이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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