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일 만에 돌아온 LG 정주현 '수비에 울고, 공격에 웃고'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서건창(32)이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자 '2군에서 정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며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정주현이 111일 만에 돌아왔다.

정주현(31)은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에 출전해 9타점 2득점 타율 0.348(46타수 16안타)로 활약했다.

이를 지켜본 류지현 감독은 "정주현이 후반기 2군으로 내려가서 지금까지 착실하게 준비를 잘했다"며 2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주현은 퓨처스리그로 내려가기 전 전반기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177타수 41안타), OPS 0.648,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타격보다도 11개의 실책이 컸다. 이 실책은 분위기를 바꾸고 승패를 좌우한 결정적인 장면이 많았다.

정주현은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인 현재 후반기 첫 출전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부진하던 LG 타선에 힘을 보탰다.

3회초 2사 후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고, 5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미란다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김현수의 볼넷과 오지환의 적시타때 홈을 밟으며 득점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도 수비가 문제였다. LG가 2-3으로 한점 차로 추격한 상황. 6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김인태의 내야 땅볼 때 정주현은 민첩한 동작으로 포구까지는 좋았으나 2루 송구 실책을 기록했다. 이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이후 대타 양석환 타석에서 1루 주자 박지훈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LG 포수 이성우의 2루 송구를 포구하지 못해 공이 외야로 빠지며 3루 주자는 득점에 성공했다. 포수 이성우의 송구 실책이지만 정주현과 LG는 너무나 아쉬움이 실점이었고 결국 4-5로 패했다.

LG가 '윈나우'를 외치며 서건창을 데려온 것은 팀 내 가장 취약 포지션인 2루수를 보강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공격도 공격이었지만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이었다. 정주현은 오랜만에 콜업되어 새로운 반등 기회를 맞을 수 있었지만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고개를 숙였다.

[111일 만에 1군에서 출전한 정주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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