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자책골...양쪽 골대-GK 맞고 '3쿠션 자책골'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불운한 자책골이 나왔다.

오스틴 FC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메이저리그사커 경기에서 휴스턴 다이나모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오스틴은 상대 골키퍼 마르코 마리치의 자책골로 먼저 앞서나갔으며 전반 추가시간 세바스티안 드리우시가 추가 골을 넣었다. 휴스턴은 후반 추가시간 오스틴 훌리오 카스칸테의 자책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 시간은 너무 늦었다.

이날 경기 좀처럼 보기 힘든 자책골 장면이 나왔다. 전반 5분 오스틴의 세실리오 도밍게즈가 드리블 돌파를 하던 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휴스턴 수비수 자렉 발렌틴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도밍게즈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려 했다. 그는 왼쪽(키커 기준) 아래로 강하게 깔아 찼고 골키퍼 마리치는 오른쪽으로 다이빙했다.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안 들어가는 줄 알았던 공은 오른쪽으로 다이빙했던 마리오의 배를 맞고 들어갔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오스틴의 조시 울프 감독은 "전광판으로 보고 있었다. 신경이 곤두서는 순간이었지만, 들어가는 걸 보니 행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이어 "만약 도밍게즈가 준비가 안 됐다면 다음 선수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책임감 있었고 마무리도 잘했다. 골대를 맞고 반대편 골대를 안 맞았다면 안 들어갔겠지만, 골대를 두 번 맞아서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대를 두 번 맞은 것은 MLS 팬들에게 2015년 10월을 떠올리게 했다. 2015년 10월 30일 MLS 컵 플레이오프에서 포틀랜드 팀버스와 스포르팅 켄자스 시티가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연장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고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고 켄자스 시티의 9번째 키커 사드 압둘-살람의 차례가 돌아왔다. 포틀랜드의 9번째 키커 알바스 파웰이 실패한 상황이라 압둘-살람이 성공하면 켄자스 시티가 승리했다. 하지만 압둘-살람이 찬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이때도 골키퍼는 왼쪽으로 뛰었다. 하지만 골키퍼를 맞지 않았고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오면서 실축했다. 이후 11번째 키커까지 승부차기는 이어졌고 켄자스 시티 골키퍼 존 켐핀이 실축하면서 포틀랜드가 승리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마리치의 자책골 장면을 올리며 "마리치는 그가 양쪽 골대를 모두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공을 봤을 때 자신을 맞고 들어갔다. 가장 불행한 자책골"이라는 글을 올렸다. 축구 팬들은 "내가 골키퍼였다면 나는 미쳤을 거야", "이건 그냥 불운한 거야" 등의 반응을 남겼다.

[사진=MLS중계화면 캡쳐]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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