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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의 영웅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7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 1차전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정강이 뼈가 부러진 애틀랜타 에이스 찰리 모튼의 '투혼'이었다. 모튼은 2회초 선두타자 율리 구리엘의 타구에 오른 정강이 뼈를 강타 당했다. 타구를 수습해 아웃카운트를 올렸으나 뼈는 부러졌다.
중요한 건 모튼이 3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이다. 뼈가 부러진 뒤에도 아웃카운트를 무려 4개 더 잡고 강판했다. 1995년 이후 2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애틀랜타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가 에이스의 투혼으로 생생하게 확인됐다.
메이저리거들에게도 월드시리즈는 평생 한번 출전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무대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의 가치를 단순히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유다. 모튼 역시 에이스로서 최대한 팀을 돕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정강이 뼈는 골절됐고, 잔여 월드시리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애틀랜타 동료는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투는 휴스턴 선수조차 모튼의 투혼을 놀라워했다. 모튼의 공을 받은 포수 트레비스 디아놀드는 MLB.com에 "그가 그라운드에 나갈 생각을 한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긴급 투입된 A.J 민터가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모튼은 부상 직후 정강이 뼈가 부서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프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를 잃는 건 힘든 일"이라고 했다.
모튼이 내려간 뒤 올라온 민터는 "모튼을 잃는 건 고통스럽다. 모든 사람이 그의 커리어를 알고 있다. 그는 포스트시즌의 영웅이다"라고 했다. 외야수 호르헤 솔라도 "우리는 그가 치료를 받는 걸 봤다.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공을 던지려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개막전서 선발투수가 부상하는 걸 보는 건 우리에게도 감정적인 울림이 있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애틀랜타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투는 휴스턴의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모튼은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누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그가 돌아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모튼.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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