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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어느 팀에 돌아갈까. 1~2차전 흐름은 팽팽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설욕에 성공했다.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7-2로 눌렀다. 1차전 2-6 패배를 만회했다.
휴스턴은 애틀랜타 에이스 찰리 모튼이 정강이 골절로 시리즈 아웃이 됐음에도 1차전을 내줬다. 더구나 휴스턴도 에이스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팔 부상으로 월드시리즈에 나설 수 없다. 홈에서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질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휴스턴은 홈에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특정 선수의 활약보다는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애틀랜타가 수비에서 흔들렸고, 애매한 판정까지 나오면서 휴스턴이 승기를 잡았다.
2회 4득점이 결정적이었다. 1사 1루서 율리 구리엘이 중전안타를 날리자 KBO리그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며 애틀랜타 내야진을 흔들었다. 여기에 호세 시리는 빗맞은 2루 땅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애틀랜타 2루수 오지 알비스의 대처가 나쁘지 않았지만, 시리의 발이 빨랐다.
시리의 기민함은 이후 더 잘 나타났다. 마틴 말도나도가 좌전안타를 날리자 지체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에 애틀랜타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가 3루와 홈 사이로 애매하게 악송구를 하자 홈까지 파고 들었다.
6회에는 애틀랜타 수비가 더 흔들렸다. 무사 1,2루서 카일 터커가 2루 땅볼을 쳤다. 이때 애틀랜타 2루수 알비스가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에게 토스했다. 그러나 스완슨은 포구 후 1루에 공을 던져보지도 못했다.
구리엘의 유격수 땅볼 때는 더 묘한 상황이 나왔다. 스완슨이 2루 커버를 들어온 알비스에게 토스했으나 2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실제 알비스는 공을 글러브로 받고 빼는 과정에서 공을 흘렸는데, 이걸 2루심은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봤다. 내야에 있던 2루심은 위치상 정확하게 해당 장면을 보긴 어려웠다. 애틀랜타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애매한 장면과 판정이었다. 어쨌든 휴스턴은 이때 쐐기점을 냈다. 이후 터커의 3루 도루까지 나오는 등 애틀랜타 내야를 완전히 흔들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서 우승했으나 이후 사인훔치기에 의한 '조작 우승'이 밝혀지면서 구단 명예가 실추됐다. 4년만에 정정당당하게 월드시리즈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여전히 미국에서 휴스턴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팬이 많지만, 휴스턴 선수들의 2차전 경기력에선 4년 전 오명을 벗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3차전은 30일 애틀랜타의 홈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다.
[휴스턴 선수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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