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지 못하고 5강행이 좌절됐다.
NC는 지난해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두산 베어스를 5경기 차로 따돌리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손에 넣었다. NC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4승(2패)을 선점하며 '통합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오프시즌 동안 큰 전력 유출이 없었던 만큼 NC가 2021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베테랑 박석민을 비롯해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것.
NC 소속의 몇몇 선수들 때문에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NC 구단에게도 돌아왔다. NC는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으며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됐고, 전력은 자연스럽게 약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포기하지 않았고,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경쟁을 벌이며 희망을 이어왔다.
이동욱 감독은 28일 수원 KT전에 앞서 "1차전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다. 1차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시즌을 치르면서 고비가 많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같이 노력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좋은,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없었던 NC는 뒤가 없었다. 남아있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만 가을 무대를 밟을 '희망'이라도 생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NC는 28일 KT 위즈와 시즌 15~16차전, 더블헤더 1~2차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같은 날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잡아내고 66승 14무 63패를 기록하게 되면서 NC(66승 9무 67패)와는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잔여 경기가 2경기밖에 남지 않은 NC는 결국 5강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있었다면 결과는 또 달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일탈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디펜딩 챔피언'은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판' 논란에 발목을 잡혔고, 2021시즌을 5강 실패로 마무리했다.
[NC가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 2-5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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