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선수들이 1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혼자 부상을 생각할 수 없다"
KT 위즈 유한준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5~16차전,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선발 출장해 9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는 유한준의 활약 덕분에 NC와 더블헤더를 1승 1무로 마쳤다. 비록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덜미를 잡혀 2위로 내려앉은 이후 5일 만에 다시 선두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친 유한준은 2차전에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유한준은 1-2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장성우의 적시타에 젖 먹던 힘을 다 짜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귀중한 동점을 만들었다.
활약은 이어졌다. 유한준은 4-2로 앞선 8회말 NC 김영규의 5구째 139km 높은 직구를 거침없이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50호 홈런. 유한준의 홈런으로 KT는 승기를 잡았고,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던 KT는 10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안 터지는 등 투·타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 그러나 최근 유한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팀 타선도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강철 KT 감독 또한 "(유)한준이가 쳐주면서 밑의 선수들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유한준은 "홈에서 마지막 경기를 이기게 돼 기쁘다. 공교롭게도 홈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한준 덕분에 팀 타선이 살아났다'는 말에 그는 "그러니깐요"라며 "제가 잘 치고 나가서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올해 만 40세의 유한준은 시즌 막판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팀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중반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한차례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은 베테랑의 우승을 향한 열망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유한준은 "솔직하게 부상은 늘 염려가 된다. 지금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올해가 KT와 계약 마지막 해다. 선수들이 1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혼자 부상을 생각할 수 없다. 부상은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8일 경기는 홈 최종전이자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홈런을 쏘아 올린 후 팬들에게 인사도 건넸다. 그는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홈경기 마지막 타석이었고, 팬분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쳐주시는데, 응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팬분들과 교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한준은 "우승을 하는 선수는 꽤 하는데, 못하는 선수들은 몇 년이 흘러도 못하더라. 하늘이 점찍어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기회가 왔다. 기회를 잡는 것도 능력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추억과 선물,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유한준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말 1사 1.2루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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