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서 2-4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하지만 LG에게는 올 시즌 144번째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했다.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손에 넣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29일 부산 롯데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두며 '공동 선두'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를 0.5경기 차, 턱 밑까지 추격했다. 내친김에 LG는 최대 우승까지 욕심낼 수 있는 기분 좋은 상황을 맞았다.
30일 경기를 반드시 승리한다는 조건 하에 KT와 삼성이 나란히 무승부 혹은 패하면 2021시즌 우승은 LG의 몫이었다. 아울러 2위도 가능했다. LG가 30일 경기를 따낸 뒤 KT와 삼성 중 한 팀만 무승부 또는 패할 경우, LG는 해당 팀과 순위를 맞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최고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 LG는 승리가 절실했다. 류지현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 이 상황에 있다는게 행복한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께 응원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오늘 우리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하려고 한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이날 아쉬운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이 불발됐다.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KT와 삼성이 모두 승리하면서 우승은 불가능했다. 최종전 결과도 과정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다. 수차례 득점권 찬스를 단 한 번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LG는 1회 시작부터 서건창이 2루타를 뽑아내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선취점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리고 2회에는 선두타자 이형종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바라던 적시타는 없었다. 3회에도 2사 1, 2루에서 타선은 침묵했다.
선취점도 시원하게 뽑아낸 것은 아니었다. LG는 5회 구본혁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에 대량 득점 찬스에서 채은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2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형종이 1루수 땅볼에 묶이며, 추가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결국 타선의 침묵은 마운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저조한 득점 지원 속에 5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아쉽게 무너졌다. 켈리가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여전히 3점 차는 추격이 가능한 사정권이었다. 하지만 타선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총 10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2득점에 그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빨리 잊는 것이 중요하다. LG에게는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LG 트윈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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