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비시즌에 군 복무보다는 내년 시즌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보려고 한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2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최고 149km 포심 패스트볼(44구)를 앞세워 슬라이더(23구), 커브(21구), 포크볼(12구)을 곁들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지난 2017년(12승)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스로 만족하는 시즌이었다. 박세웅은 "목표로 했던 10승을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가 끝이 아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것 같다"며 "올 시즌은 개인적인 성적만 봤을 때는 80점을 주고 싶은 생각"이라고 10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20점을 뺀 이유를 묻자 "평균자책점도 3점대 초·중반이었으면 이닝도 163이닝이 적지는 않지만, 팀을 위해서 더 많은 이닝을 던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조금 더 경기 초반에 강판되는 빈도를 줄였으면 했는데, 아쉽다. 내년에는 발전해서 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웅은 올해 28경기에 나서 163이닝을 던지며 10승(1완봉) 9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8회로 팀 내에서 단연 1등, 승리(10승)도 댄 스트레일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아니었지만, 2017년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 배경에는 도쿄올림픽 승선이 큰 몫을 했다.
박세웅은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최고의 전환점이 됐다. 큰 무대에서 던져봤다는 것도 있지만, 대표팀을 다녀온 후 마운드에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마운드에서 쉽게 공을 던지는 투수는 없지만, 복잡함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다.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졌던 시즌이다. 올해는 실점을 해도 5~6회를 던졌다는 것이 큰 경험, 자산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한국 나이로 27세.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불발되면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으로 명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병역 혜택을 장담할 수가 없다.
일단 박세웅은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한다. 그는 "병역에 대해서도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하지만 2022시즌 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비시즌에는 군 복무보다는 내년 시즌에 대한 고민을 더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2시즌의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박세웅은 "준PO를 경험해 본 입장에서 가을 야구에 대한 팬분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난다"며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했는데, 조금 더 빨리했다면, 팀이 높은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년에는 전반기에 10승을 거두고, 가을 무대의 높은 곳에서 상대 팀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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