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단 1경기에 희·비가 교차되는 단두대 매치가 성사됐다. 기세가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적극 장려했다.
삼성은 지난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11-5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시즌 성적 76승 9무 59패를 기록하며 KT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31일 우승 팀을 가리는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갖는다.
단 한 경기로 정규시즌 우승 팀이 결정되는 만큼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을 시작으로 마이크 몽고메리와 모든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한다.
허삼영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원태인이 언제까지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다. 몽고메리는 두 번째 투수로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경기도 포스트시즌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원태인은 큰 경기에 강하고, 빅게임 피처기 때문에 믿고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30일 NC전에서 타선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사령탑은 상대 팀의 타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KT의 타격도 살아났다"며 "어떤 경기가 진행될지 알 수가 없다. 양 팀 타선이 모두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의 제구가 중요할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전망했다.
전날(30일) 구자욱의 '포효'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더 많은 선수들이 감정을 표출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구자욱이 3루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포효한 것은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이 분출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허삼영 감독은 "단기전은 선수들의 기량 외적으로 기세가 중요하다. 더그아웃에서의 분위기와 자신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아주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이틀 휴식을 취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판한다. 허삼영 감독은 빅 이닝을 노리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점수를 쌓겠다는 입장. 그는 "쿠에바스가 최근 아주 좋은 공을 많이 던진다. 구속과 구종을 떠나서 로케이션, 무브먼트가 최상급이다. 빅 이닝을 노릴 수 있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1점씩 차근차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KT와 맞붙는 삼성은 김상수가 왼쪽 어깨 통증으로 결장하고, 오선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성은 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오재일(1루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원석(3루수)-김헌곤(좌익수)-김지찬(2루수)-오선진(유격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삼성 구자욱이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2루 2타점 3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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