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명장답게 잘 하시더라"
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3으로 완승을 거뒀다. PO 1차전을 잡았던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의 진출하면서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와 맞대결을 갖는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을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KT는 삼성과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마침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리벤지 매치에 나선다. KT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1승 3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는 두산 상대로 복수는 물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두산에 대한 질문에 "잘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라. 두산도 대비를 했지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며 "김태형 감독이 명장답게 잘 하시더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두산에 대한 적장의 칭찬은 이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가을 야구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짧게 치면서 밀어치고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특히 어제는 좌-우-좌로 끝났는데, 잘하더라. 지금 감이 너무 좋고, 잘 친다"면서도 "두산이 3일 휴식을 해서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면서 기존의 구상에 조그마한 변화가 생긴 KT다. 이강철 감독은 "1선발은 정해뒀는데, 2~4번이 고민이다. 일단은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 어차피 기존의 선수들이 해왔기 때문에 또 다른 수가 나올 수가 없다. 기록은 (소)형준이가 가장 좋은데, 현재 두산의 기세도 무시할 수가 없다"고 경계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맞대결 경험과 올해 시즌 최종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144번째 경기와 타이브레이커가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두산이 올라와서 편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은 들떠있지도 않고 차분하게 준비 중이다. 두산이 지금까지 부담 없이 경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분명 욕심이 날 것이다. 우리도 시리즈 못지않은 경기를 두 차례 했던 것이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한다.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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