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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건 내가 결코 얘기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오타니 쇼헤이와 LA 에인절스의 연장계약은 언제 논의될까. 사실 2021-2022 오프시즌에 굳이 연장계약을 체결할 이유는 없다. 오타니는 2023시즌 후 FA다. 올해 연봉조정 1년차였다. 그런데 올해 300만달러에 이어 내년 연봉 550만달러까지 일찌감치 합의했다.
올 시즌 역사적 투타 퍼포먼스를 감안할 때 터무니 없는 수준이다. 존재감을 입증한 오타니는 FA 자격을 얻는 2023시즌 이후 초대형, 초장기계약을 원할 게 확실하다. 2년 뒤에도 만 29세다. 당연히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FA 시장에서 붙잡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모든 빅마켓 구단이 달려들 것이다.
때문에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붙잡으려면 오타니가 FA 자격을 얻기 전에 미리 연장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오타니 역시 올 시즌 막판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발언을 에인절스가 전력보강에 나서지 않으면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에인절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최근 선발투수 보강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오타니와 짝을 이룰 강력한 투펀치 혹은 에이스를 찾겠다는 의지다. 수년간 투수 보강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번엔 다르다. 현재로선 오타니 연장계약보다 급한 미션이다. 어차피 '슈퍼 갑'의 위치나 다름 없는 오타니로서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오타니 에이전트 CAA 스포츠의 네즈 발레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협상 얘기는 안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타니가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뛰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에인절스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발레로는 특히 오타니 연장계약을 두고 "그것은 내가 결코 얘기하지 않는 것 중의 하나다. 일종의 우리만의 정책이다. 트레이드나 연장계약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라고 했다.
에인절스가 결국 오타니 연장계약을 언젠가 수면에 올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전략적으로 함구하는 것일까. 둘 다 맞는 말이다. 후자의 경우, 연장계약 협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MLB.com은 "발레로는 미나시안 단장과 에인절스가 이번 비 시즌에 우승 팀을 만드는데 전념할 것으로 믿는다. 그는 미나시안 단장과의 만남에서 로스터 업그레이드에 대해 진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인절스는 저스틴 업튼(5년 1억600만달러)의 계약이 2022시즌 직후 만료된다. 이후 오타니 연장계약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2022시즌 후 계약된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던, 데이비드 플레처 뿐"이라고 했다.
어쩌면 오타니로선 2022시즌 후 에인절스가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일 때 연장계약을 맺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에인절스와 연장계약 없이 2023시즌 후 FA 시장으로 나가도 된다. 당연히 당장 급하게 연장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에인절스도 눈 앞의 최대과제는 특급 선발투수 영입이다. 결국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연장계약 협상은 긴 호흡으로 지켜볼 사안이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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