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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 격돌한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누가 우승해도 KBO리그에서는 새 역사를 쓴다.
KT는 올해 76승 9무 59패 승률 0.563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KT는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삼성을 1-0으로 격파하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손에 넣을 경우 창단 첫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두산은 지난 10일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삼성을 11-3으로 꺾고 KBO리그 최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업셋' 우승을 거두는 '역대 최초'의 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두 팀의 가을무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KT와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가졌고, 당시 두산이 3승(1패)을 선점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KT는 두산을 상대로 지난해 복수와 함께 반드시 첫 통합 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경수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두산의 '기세'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잘한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두산을 대비했지만, 정말 잘하더라"며 "김태형 감독은 명장답게 잘하셨고, 선수들도 확실히 잘했다"며 "타자들이 짧게 치고, 밀어 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경계했다.
프로 19년 차 베테랑도 두산의 좋은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박경수는 "정말 강팀인 것 같다. 확실히 가을 DNA가 있는 것 같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더라. 한편으로는 배울점도 많았다. 우승을 많이 한 팀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단골손님인 이유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두산은 타격감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마운드는 뎁스가 두터운 편은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의 여우 같은 투수 운용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불펜에서 이영하와 홍건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이강철 감독과 박경수는 두산의 '3일 휴식'을 변수로 꼽았다. 두산은 그동안 이동일 제외 휴식 시간이 없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두며 11~13일 휴식일이 생겼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이 3일 휴식을 통해 준비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만, 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경수 또한 "3일이 변수로 작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휴식 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타자 입장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시즌 중에도 2~3경기 빠지면 스피드에 대한 감각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 KT 위즈 박경수-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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