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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워크로드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연장계약 이슈가 다시 흘러나왔다. 그러나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단장미팅에서 연장계약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우리의 정책"이라고 했다.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오타니로선 에인절스의 연장계약 제안이 있어도 거절하고 2023시즌 후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에인절스의 현 상황이다. 내년 연봉 550만달러를 미리 합의한 상황서 오타니와의 연장계약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선발투수 보강이다. 에인절스로선 오타니와의 연장계약은 2022-2023 오프시즌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선발보강은 이번 2021-2022 오프시즌에 반드시 필요하다. 오타니의 시즌 막판 "이기고 싶다"라는 발언을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에인절스는 수년 전부터 특급 선발투수 난에 시달렸다. 오타니가 올 시즌 투타에서 북치고 장구까지 쳤지만,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었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이번엔 공개적으로 선발투수 영입을 선언했다. 투타겸업을 하는 오타니의 상황과도 맞물려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프시즌 궁금증을 꼽았다. 에인절스를 두고 "최고의 선발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 오타니는 선발등판 때 에이스급 투구를 하지만, 투타겸업선수로서 워크로드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하는데 그쳤다"라고 했다.
오타니가 건강하게 투타겸업을 이어가려면 관리는 필수다. 오타니를 도울, 오타니보다 더 강한 선발투수가 필요한 이유다. 9승의 오타니보다 더 많은 승수를 챙긴 투수가 없었던 게 에인절스 선발진의 현실이다. CBS스포츠는 "에인절스 선발진은 엉망진창이다. 케빈 가우스먼, 로비 레이, 마커스 스트로먼 등이 확실히 마운드 뎁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라고 했다.
MLB.com은 11일 저스틴 업튼의 5년 1억600만달러 계약이 내년에 끝나면 2022시즌 후 에인절스의 재정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타니 연장계약이 활발하게 논의될 상황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즉, 지금은 특급 선발투수에게 집중할 시기다. 에인절스에는 미나시안 단장의 역량이 필요하다. 투수 오타니는 외로웠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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