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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슈퍼스타로 부상하기 위해서라면, 시즌을 잘못 골랐을 뿐이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1위표를 만장일치로 받는 것조차 예상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투타에서 만화 같은 2021시즌을 보냈다. 누가 뭐래도 진정한 MVP 시즌이었다.
사실 2~3위를 차지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커스 세미엔(FA)도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게레로 주니어는 161경기서 604타수 188안타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출루율 0.401 장타율 0.601 OPS 1.002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득점 1위에 타율, 최다안타 2위, 타점 5위를 차지했다. 강타자가 즐비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였다. 빅리그 3년차에 아버지 이상의 잠재력을 폭발했다. 예년 같으면 MVP는 떼놓은 당상이었다.
어떻게 보면 블게주에겐 불운한 2021년이다. 오타니가 한 마디로 '사기급'이었다. 모든 1위표가 오타니에게 가면서 2위표만 29표를 받았다. 3위표도 1표 밖에 받지 못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2위였다. 269점으로 232점의 전직 동료 세미엔을 제쳤다.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각) MVP 투표 결과를 분석하며 블게주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넸다. "게레로는 훌륭했다. 최소한 MVP 횟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면, 슈퍼스타로 부상하기 위해서라면 시즌을 잘못 골랐을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MVP의 영광을 얻지 못했지만, MVP 시즌을 매우 많이 보낼 것이다. 그래도 22세밖에 안 됐으니 더 많은 일이 있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ESPN 말대로 블게주는 나이가 무기다. 이제 만 22세인데 MVP급 시즌을 보내며 확실하게 리그를 접수했다.
MLB.com도 "게레로가 스프링캠프를 위해 플로리다 더니든에 도착한 순간부터 뭔가 달랐다. 2019년과 2020시즌에 기력을 다한 뒤 오프시즌 동안 몸무게를 줄였다. 이 변화가 도미니카스타가 10대에 마이너리그를 찢었던 모습으로 전환시켰다"라고 했다.
블게주는 비록 오타니에게 밀려 MVP에 선정되지 못했으나 1루수 실버슬러거와 헹크 아론상을 받으며 타격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 받았다. MLB.com은 "이번이 마지막 MVP 기회는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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