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찔' 차상현 감독...항의하다 당황한 이유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차상현 감독이 항의하다 당황했고 배구 코트를 찾은 팬들은 웃었다. 왜 그랬을까?

2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3세트 GS칼텍스가 9-6 앞선 상황에서 도로공사 정대영 서브를 받은 GS칼텍스 김지원 세터에게 더블 콘택트가 선언되었다.

바로 옆에서 이를 지켜본 차상현 감독이 크게 화를 내며 주심과 부심에게 항의했다. 너무 큰 목소리에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웃음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열정적으로 항의를 하던 차상현 감독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밑에서 방송 중계 마이크가 올라온 것이다. 예전부터 농구와 배구 경기에서 작전타임 때는 방송국 카메라와 마이크가 항상 등장했다. 시청자의 알 권리 보장이라는 이유로 작전타임 때는 작전지시를 방송으로 듣고 아나운서나 해설자가 시청자들에게 작전을 설명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 중계 마이크는 너무 가깝게 들어왔고 항의하던 차상현 감독이나 설명하던 부심 모두 한순간 할 말을 잃고 다른 곳을 보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다. 항의하다가 말문이 막힌 차상현 감독은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를 다시 지켜봤다.

한편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2-25, 25-22, 16-14)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지난 2020년 1월 25일 이후 722 만에 GS칼텍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아쉽게 패한 차상현 감독은 '찐친' 김종민 감독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주심에게 항의하다 당황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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