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이 '툭' 쳤는데 쓰러진 브라질 FW...시간 끌어서 우승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경기 중 심판이 다독이기 위해 선수의 등을 두드렸다. 선수는 이마저도 시간 끌 기회로 생각했다. 곧바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장에 쓰러졌다.

파우메이라스(브라질)는 28일 오전 5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21시즌 남아메리카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같은 브라질 팀인 플라멩구를 2-1로 꺾고 남아메리카 챔피언이 됐다. 파우메이라스는 2020년에도 우승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남미 축구 클럽 대항전이다. 2000, 2001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가 연속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파우메이라스가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파우메이라스는 전반 5분 만에 선취골을 기록했다. 하파엘 베이가가 마이케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넣었다. 후반 27분 플라멩구 가브리엘 바르보사의 동점 골이 터졌다. 골키퍼와 가까운 골대 사이로 공을 집어넣었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는 연장 전반 5분 데이베르손의 결승 골로 끝이 났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선수들은 과격해졌다. 선수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주심이 다가가 데이베르손을 상대 선수와 떨어뜨렸다. 주심은 격려의 차원에서 데이베르손의 등을 쳤다. 하지만 이 상황을 시간끌 기회로 노린 데이베르손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그 상황을 본 해설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은 '처음에 상대 선수인 줄 알았는데, 데이베르손은 쓰러지기 전에 주심인 것을 확인했다', '이건 확실히 퇴장 감이다', '100% 접촉이 있었다. 데이베르손은 권리를 갖고 있다'는 등 재밌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준우승을 기록한 플라멩구는 명성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했던 다비드 루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펠리페 루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가비골' 가브리엘 바르보사 등이 있었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데이베르손의 득점 장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BBC 중계 화면 캡처]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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