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신치용 감독 직격 "김 대행의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금 김사니 감독 대행의 행태는 배구인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IBK기업은행의 사태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남원 전 감독이 사퇴했지만 김사니 감독대행의 언행으로 인해 자꾸만 확대 재생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구인들이 폭발 직전까지 이르렀다. 배구 후배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프로배구판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배구판의 큰 어른 격인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실명을 걸고 현 상황에 대해서 작심 비판했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계의 큰 어른이다. 한국전력 등에서 10여 년 코치생활을 했고 삼성화재에서 20년간 감독을 역임하며 ‘레전드 지도자’가 됐다. 3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지금과 같은 사태는 난생 처음 경험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신감독은 배구계를 떠난 후 제일기획 스포츠단 부사장,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촌장 등을 거치는 등 배구계가 배출한 최고의 선배로 자리매김했다.

신 감독이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의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치용 감독은 “어느 조직이건 상식이 있고 기본이 있다. 그걸 지켜야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사니 감독대행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사실 지도자 생활을 처음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는다. 앞에 있던 선배들이 다 겪은 소중한 경험인데 이걸 팽개치고 ‘나만의 독선’을 부린다면 큰 사달이 난다”며 “지금 김 대행이 그런 과정인 듯하다. 지도자라는 감투에 도취되면 안된다. 선수와 지도자는 다른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조심스럽게 이번 사태의 단초는 프런트가 배구단을 좌지우지하는 과정에서 김사니 코치가 이용 당하는 바람에 나온 최악의 결과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일부 여자 구단에서는 감독의 지위가 프런트의 대리 밑이라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이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감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프런트이다. IBK 기업은행의 사태도 프런트가 감독을 얕잡아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서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주다 보니 이런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신 감독은 계속해서 지금의 사태가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빨리 수습을 해서 여자배구판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IBK 기업은행 프런트와 김사니 감독대행의 ‘결단’으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신치용 감독뿐 아니라 현직에 있는 많은 감독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리그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여서 작심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신감독과 같은 뜻임은 분명하다.

선배들의 조언에 김사니 감독 대행은 이제 결단해야 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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