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메날두 시대’ 종결...호날두, ‘TOP3 밖’ 얼마만이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오넬 메시(34, PSG)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유)가 양분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지난 십수 년간 축구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 둘을 묶어 ‘메날두’라고 부를 정도였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터뷰에서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최고야?”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선수 및 감독들은 저마다 다양한 이유를 들어 메시 혹은 호날두를 택했다.

이젠 이 시대가 저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2021 발롱도르 시상식 포디움(TOP3)에서 호날두 이름이 지워졌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발롱도르 TOP3에 들지 못했다. 올해 발롱도르에서 ‘겨우’ 6위에 그쳤다.

발롱도르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면 2007년부터 TOP3 리스트에서 호날두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당시 맨유에서 뛰던 호날두는 카카(당시 AC밀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메시였다. 2008년에는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9년에는 메시에 이어 2위였다.

그리고 2010년에 잠시 주춤했다. 호날두는 6위에 올랐고, 5위는 디에고 포를란, 4위는 웨슬리 스네이더, 3위는 사비 에르난데스, 2위는 안드레 이니에스타, 1위는 메시였다.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TOP3를 선점했다.

호날두는 이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 TOP3에 진입했다. 2위, 2위, 1위, 1위, 2위, 1위, 1위, 2위, 3위 순으로 발롱도르 시상식을 빛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발롱도르 시상식 자체가 취소됐다.

이번 2021 발롱도르에서 6위에 그친 호날두는 178점을 받았다. 5위 은골로 캉테와 8점 차다. 4위 카림 벤제마는 239점, 3위 조르지뉴는 460점,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580점, 1위 메시는 613점이다. 메시는 호날두보다 3.44배 높은 점수로 1위에 등극했다.

자존심이 상해서일까. 호날두는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게다가 발롱도르 주최측 편집장인 파스칼 페레를 맹비난했다. 그는 "최근 페레 편집장이 나를 두고 '호날두 목표는 메시보다 발롱도르 많이 받기'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이런 사람이 발롱도르 담당자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쏘아붙였다. 호날두와 발롱도르는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