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끝난 '김사니 쿠데타'...눈물→ 악수 거부까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김천(경북) 유진형 기자] 지난 11월 21일 서남원 감독이 경질되며 감독대행으로 승격한 김사니의 IBK 기업은행이 13일 만에 눈물로 끝났다.

김사니 대행의 IBK 기업은행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20-25, 17-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힘겨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경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번 사태와 상황에 대해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아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국내 스포츠 초유의 ‘악수 보이콧’은 이날도 계속되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김사니 패싱'을 하는지 알면서도 코트 중앙으로 나와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기다렸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김사니 감독대행쪽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코칭스태프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세트 교체때도 김종민 감독은 모른 척하며 그냥 지나쳤고 경기가 끝난 뒤도 상대편을 쳐다보지 않았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먼저 들여보낸 뒤 IBK 기업은행 감성한 신임단장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빈 코트에 앉아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김사니 감독 대행의 13일 짧은 재임 기간은 끝이 났다. 이제 여자배구가 제자리로 돌아가서 팬들의 사랑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상처만 남은 안타까웠던 지난 20여 일이다.

[감독대행 3경기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IBK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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