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KIA 김종국 감독, 뼛속까지 타이거즈맨+국대 단골 코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준비된 감독이다.

KIA가 5일 김종국(48)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의 사령탑 발탁은 내, 외부인사를 통틀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였고, 현실화됐다. 이로써 KIA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사령탑을 맡은 선동열 전 감독 시절 이후 8년만에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준비된 감독이다. 광주제일고-고려대 출신으로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9년 안치홍(롯데)이 등장하기까지 10년 넘게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타이거즈의 영화를 함께했다.

통산 1359경기서 타율 0.247 66홈런 429타점 604득점 254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주루 센스와 수비력만큼은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찼고, 2008년까지 네 시즌을 제외하곤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멤버이기도 했다. 2010년 은퇴 후 올 시즌까지 타이거즈에서만 코치 생활을 했다. 다양한 보직을 거쳤고, 올 시즌에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리더 기질이 있었고, 지도자로서도 코칭, 소통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 단골 주루 및 수비코치를 맡으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때문에 김 감독은 윌리엄스 전 감독 경질 후 사령탑 내부승격 시 1순위 후보로 꼽혔고, 결국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KIA 멤버들을 가장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 풍부한 코치 경력이 명 감독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시행착오의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

[김종국 KIA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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