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주장 홍정호, “(이)동국이 형, 전북으로 다시 오세요”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 주장 홍정호(32)가 옛 주장 이동국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전북현대는 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76이 된 전북은 2위 울산(승점 74)의 추격을 따돌리고 5년 연속 우승, 통산 9회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1 일정은 시상식만 남았다. 전북에서는 MVP 후보로 센터백 홍정호를 내세웠다. 홍정호는 우승 세리머니 후 취재진을 만나 “시즌 시작 전에 코칭스태프, 선수단 투표로 제가 주장이 됐다. 이전에 (이)동국이 형의 역할과 비교해서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동국이 형 반만 하자’고 했다. 제가 놓친 부분을 (최)철순이 형, (이)용이 형이 잘 잡아줬다. 주장 첫 시즌 치고 잘 마무리한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동국에게 “전북으로 다시 돌아와라”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동국이 형이 전북에 다시 합류했으면 한다. 기회가 되면 코치든, 어떤 업무든 팀에 도움이 되는 자리로 오셨으면 한다. 동국이 형이 전북으로 오면 누구도 말릴 사람이 없다. 김상식 감독님과도 사이가 좋다.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했다.

물론 지금 당장 오라는 건 아니다. 이동국은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방송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동국FC라는 축구클럽을 만들어 유망주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홍정호는 “당장 오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은 워낙 대스타가 되어서 바쁠 것”이라며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오셨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날 이동국이 현장을 찾아 동생들의 우승을 바라봤다. 이동국은 올 시즌 전주성을 3번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전북이 모두 승리했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승리요정이다. 게다가 이날은 과거 전북에서 같이 뛰었던 정혁, 홍정남과 함께 전주성을 찾았다.

홍정호는 “경기 전에 라커룸이 굉장히 조용했다. 다들 최종전을 앞두고 자기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긴장감도 있었다. 하지만 동국이 형이 라커룸으로 들어오면서 ‘형이 왔다. 미리 우승 축하한다’라고 해서 분위기를 올렸다. 저도 동국이 형 보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워밍업 전에 ‘우승할 수 있겠구나’ 마음먹었다. 은퇴하고 경기장 찾아오는 게 쉽지 않은데 저희에게 큰 힘이 됐다”라며 이동국 덕분에 우승을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 전북현대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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