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영입 검토했지만…" ML 악동 한국행 소문, 어디까지 사실인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악동' 야시엘 푸이그가 KBO리그 복수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푸이그가 KBO리그를 밟을 확률은 어떻게 될까.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프린시스 로메로는 7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야시엘 푸이그와 에이전트 리셋 카넷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온 팀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푸이그는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며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834안타 132홈런 타율 0.277 OPS 0.823을 기록했다.

푸이그는 2019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악동'의 이미지 때문. 뛰어난 야구 실력을 갖췄지만, 다혈질로 빈번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하는 등 야구장 안팎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사고뭉치'다.

푸이그는 최근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MLBPA)의 노사협정(CBA) 협상이 불발되며 메이저리그가 완전히 멈춰 선 까닭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구단들의 '직장폐쇄(Lockout)'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FA 이적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직장폐쇄 직전에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비롯해 FA 계약을 매듭짓지 못한 선수들은 CBA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소속팀을 찾을 수가 없다. 푸이그도 마찬가지.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푸이그의 야구 실력을 여전하다. 올해 멕시코리그 엘 아귈라 데 베라크루즈에서 62경기에 출전해 64안타 10홈런 43타점 37득점 타율 0.312 OPS 0.926의 성적을 거뒀다. 팀 내에서는 알렉시 아마리스타(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KBO리그 팀들 중에서도 관심을 갖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푸이그의 KBO리그 진출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외국인 선수 시장에 사정이 밝은 A 구단 관계자는 "실력은 좋을 것이다. 확실하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스볼 멕시코'에 따르면 푸이그는 멕시코리그에서 월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를 받는다. KBO리그에 입성할 경우 푸이그는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을 모두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 구단 관계자는 돈 때문에 KBO리그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A 구단 관계자는 "한국으로 온다면 무조건 100만 달러를 줘야 한다. 그러나 푸이그에게 100만 달러는 돈도 아닐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은 와닿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으로 가면 200만~300만 달러는 족히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푸이그 입장에서 KBO리그에 오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하지만 한국행의 리스크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검토도 했었다. 다만 리스크를 누가 감당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영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B, C구단 관계자들도 A 구단 관계자와 비슷한 입장이다. '악동' 이미지가 강한 푸이그를 데려왔을 때의 리스크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찍이 푸이그의 영입을 검토한 복수 구단이 있는 만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야시엘 푸이그.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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