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구)자욱아,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사진 찍자"
강민호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04표 중 209표를 얻어 당당히 포수 부문 황금장감을 품었다.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6번째 골든글러브.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강민호는 올해 123경기에 출전해 118안타 18홈런 57타점 타율 0.291 OPS 0.839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가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18년 차 베테랑 포수의 거취는 스토브리그의 관심사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BO리그 포수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를 통한 수많은 국제대회 경험과 꾸준한 기량은 강민호만의 경쟁력이다.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잔류 쪽으로 기운 것도 아니다. 잘 이야기를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7시즌이 끝난 뒤 첫 FA를 통해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4년간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는 "삼성에 온 뒤 많은 추억도 만들었고, 좋은 팀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남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단 삼성에게 진정성을 보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민호는 "일단 충분히 공감대를 남겼다. 그리고 남고 싶다는 진정성도 보였다. 의견이 좁혀지면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을 비롯해 팀 동료들은 각종 시상식과 인터뷰를 통해 강민호에게 '잔류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강민호는 "구단도 좋지만, 투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오)승환이 형, (원)태인이 등 부족했지만, 믿고 따라와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삼성에 남는다면 투수들의 좋은 성적에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 한차례 FA를 경험해 본 만큼 계약이 마음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강민호다. 인터뷰를 마친 강민호는 외야수 부문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은 구자욱을 향해 "자욱아,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사진이라도 찍자"고 말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강민호는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육아에서 빠져나와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올해 아쉽게 우승의 문턱에서 떨어졌는데, 내년에는 개인적인 것보다 올해의 아쉬운 점을 채워서 팀이 1위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좌)과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우). 사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