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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자가격리중에 '군복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흥민은 ‘확진 판정’ 보도 이후 공식 석상은 물론 훈련장에서도 볼 수 없다. 완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그래서 도대체 손흥민의 증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증상 경증인지 모두들 궁금해하고 있다.
그런데 손흥민은 자가 격리기간 중 최근 유엔(UN) 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관계자 등과 '줌' 화상 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14일 마이데일리의 확인요청에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없다. 양해 바란다"고 답변했다. 사실확인 요청에 부인이 아니라 비공개여서 이를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날 회의 참가자는 단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는 지난 일요일인 12일 밤, 영국시간으로 낮시간이었다고 한다. 줌 회의 시간은 1시간이었으며 줌에 있는 멘토창에 손흥민이 갑자기 나타나자 참가자들이 놀랐다고 한다.
손흥민은 1시간 동안 세계의 식량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마지막에 "급식 남기지 말고 다 먹어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세계식량계획과 줌 회의를 한 것은 군복무를 대체하는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손흥민은 그간 세계식량계획과의 프로젝트 외에도 한국 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온라인 멘토링 활동을 펼쳐 왔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일반 군입대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대체 복무를 하게 됐고, 이에 따라 내년 5월 2일까지 54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
그래서 손흥민은 자가격리중에 짬을 내서 대체복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경기를 할 수 없지만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있다.
이날 줌 화상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에 걸리면 기침도 자주나고 열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손흥민은 화상 회의 내내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았고 목소리도 또렷했다고 한다.
만약에 증상이 있었다면 손흥민이 화상회의에 얼굴을 내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스타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식량계획은 세계의 기아 문제를 퇴치하고 분쟁 지역에 긴급 구호 식량을 지원하는 유엔 산하기구다.
손흥민이 세계식량계획 활동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엔 세계식량계획의 유튜브용 공익 캠페인 영상에 목소리를 기부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내레이션이 담긴 영상에서 그는 세계식량계획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직접 마이크 앞에 서서 차분히 원고를 읽어 내려가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주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풋볼인사이더 등은 토트넘의 코로나19 확진자 명단에 손흥민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에선 정부 규정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사진=세계식량계획 한국사무소]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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