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신인의 자세로."
문경찬은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지난 12월 31일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롯데는 "플라이볼 투수인 문경찬이 넓어진 사직구장을 홈으로 쓴다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며 "2021시즌 투구폼 변경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중간 투수 역할을 잘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문경찬은 지난 2019년 KIA에서 54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20시즌 5패 11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로 부진을 겪었고, 올해도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에 머물렀다.
문경찬은 최근 2년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는 등 발 빠르게 2022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1월부터 공을 던지며 본격적으로 훈련에 임하기 위해 창원으로 이동하던 중 이적 소식을 들었다.
문경찬은 "1월에는 창원에서 시즌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창원으로 내려가고 있던 중 이적 소식을 들었고, 짐을 싸러 오게 됐다. 팀을 떠날 수 있겠다는 예상도 했고, 두 번째 팀을 옮기는 만큼 충격은 없었다. 예전부터 롯데에 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 문을 열었다.
새 둥지를 트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문경찬은 "처음 팀을 옮길 때는 부담감, 막막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설렘이 더 크다. 12월 31일에 팀을 옮기는 것을 알게 됐는데, 새해를 새 팀에서 새로 시작하게 돼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실제 결과로 나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롯데에는 건국대 선배 전준우와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치홍,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 동기 구승민을 비롯해 김재유와 김주현 등 평소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이 문경찬의 이적을 반겼다. 문경찬이 팀에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
문경찬은 "롯데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상 선수 발표가 난 후 NC 선수들 대부분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롯데에서는 (구)승민이 형, (안)치홍이 형이 '잘해보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최근 2년 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마음도 새롭게 다잡았다. 2019년 '커리어 하이라는 족쇄를 벗어던지고 '문경찬은 '신인'으로 돌아간다.
그는 "2019년 성적이 한 번에 확 뛰면서 욕심이 많아졌던 것 같다. 때문에 역효과가 나오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최근 두 시즌을 겪고 야구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다.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 강하다.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경찬은 "NC에서 우승을 하면서 평생 추억을 안고 떠나게 돼 감사하다. 잘해서 멋있게 이적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이제 롯데에서 잘해서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경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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