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손아섭의 이탈로 생긴 우익수 공백을 메우는 것과 딕슨 마차도를 대체할 수 있는 유격수 자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지난해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크게 애를 먹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첫 시즌에 비해 성적이 크게 하락했고, 앤더슨 프랑코는 빠른 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만 홀로 분투를 펼쳤다.
4~5선발도 문제였다. 2020시즌 막바지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승헌에게 기대가 컸으나, 건초염 부상으로 오랜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진욱과 나균안, 서준원, 최영환, 노경은(SSG) 등도 기회를 받았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 이인복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3승 무패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재건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 기존의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와 모두 결별하고 좌완 찰리 반스와 우완 글렌 스파크먼을 새롭게 영입하며 2022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외국인 선수 두 명과 박세웅을 제외한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한다.
지난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4선발 후보는 이인복이다. 이인복은 아마추어 시절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유형의 투수였지만, 구속을 포기하고 제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시즌 중 선발 투수로 전향을 준비했지만, 결과도 좋았다. 이인복은 선발로만 8경기에 등판해 41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로 매우 좋았다. 4선발 후보로 가장 유력하지만, 풀 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
5선발을 놓고는 지난해 선발 기회를 받았던 이승헌, 나균안, 김진욱, 서준원, 최영환 등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비교적 선발 경험이 있고, 성과로도 이어졌던 이승헌과 서준원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롯데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무주공산'이 된 우익수와 유격수, 4~5선발까지 메워야 할 공백이 많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누가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왼쪽부터 글렌 스파크먼, 찰리 반스, 박세웅(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이인복, 서준원, 이승헌, 김진욱, 나균안(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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