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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연봉 협상이 해를 넘겼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금액의 이견보다는 '꿈'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간문춘' 온라인판은 10일(한국시각) 일본 야구 대표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봉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를 공개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개인 15연승을 달리는 등 6번의 완투, 4번의 완봉승을 따내며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야마모토는 퍼시픽리그 다승(18승), 평균자책점(1.39), 퀄리티스타트(23회, 6이닝 3자책 이하), 승률(0.783), 탈삼진(206개) 등 5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투수 5관왕'에 올랐고, 생애 첫 베스트나인에 선정, '만장일치'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오릭스는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어 25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을 거뒀다.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야마모토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고, 일본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과 국제대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야마모토의 연봉은 크게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2021년이 끝나기 전 계약을 매듭짓겠다고 말했으나, 해가 넘도록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주간문춘'은 "야마모토의 연봉은 1억 5000만엔에서 2배 이상이 상승한 금액을 제시할 방침이었다. 구단에서 가장 빠른 3억엔(약 31억원) 돌파로 활짝 웃을 줄 알았지만, 지난해 말 구단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야마모토와 오릭스가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돈보다는 '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간문춘'은 "야마모토는 이전부터 메이저리그행을 희망했다.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비젠시 시민 영예장을 수상하는 자리에서도 "톱 레벨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하지만 구단이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행을 바라지 않는 눈치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야마모토가 이탈하게 된다면 팀 전력이 급격하게 나빠질 것이 뻔하기 때문. '주간문춘'은 '우승을 한 뒤 의논을 하자'고 얼버무렸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풀타임으로 뛰더라도 해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까지는 5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행을 노린다면 이르면 2년 후 이적이 가능하다. 야마모토가 구단과 협상에서 메이저리그행 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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