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키즈 출국에 공황 상태가 된 공항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인천 한혁승 기자] 팬들의 질서없는 행동에 공황 상태가 된 공항 [한혁승의 포톡(Photo Talk)]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12일 밤1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한국의 날 케이팝 콘서트>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공항에 도착한 스트레이키즈는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들을 기다린 팬들에게 포즈를 취하며 팬 서비스를 했다. 공항에 들어선 스트레이키즈가 발권을 하는 순간 문제가 일어났다.

팬들은 자신의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좀 더 가까이 촬영을 하기 위해 넘지 말아야하는 선을 넘었다. 공항 이용객들을 위한 발권을 위해 설치 되어 있는 라인을 무시하고,그 곳을 넘어서 근접 촬영을 시도했다. 심지어 사다리까지 동원해 촬영을 시도했다.

평소 그곳은 공항 이용객들이 짐을 보내고 티켓을 받기 위해 한줄로 대기하는 곳이다. 일부 공항 이용객들은 낯선 혼돈의 상황이 지나기를 무기력하게 기다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티켓 발권을 하는 공항 직원도 무질서한 상황에 당황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발권을 마친 스트레이키즈가 출국장을 향하는 순간 팬들은 좋은 위치에서 마지막 출국 모습을 촬영하기 위한 전력 질주가 시작 됐다.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수많은 팬들의 무질서한 행동에 공항 경비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듯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좀 더 가까이 찍을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적인 팬들의 행동은 그 시간 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줬다.

현재 사진기자들은 취재를 할 때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연예인 취재시 공항 외부에서만 촬영을 하고 있다. 일부 외부 취재가 제한될 경우 현장 합의를 통해 공항 내부 일정 공간에서 포토라인을 설정하고 그 자리에서만 사진 취재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로 인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그것이 진정 아티스트를 아끼는 마음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전 세계적으로 K-pop이 사랑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조금 더 성숙한 팬문화가 형성되어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씁쓸한 마음이었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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