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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원히 고통 받는 박찬호다.
박찬호(49)의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5년 6500만달러 계약이 잊을만하면 한번씩 조명된다. 박찬호는 1994년 데뷔, 2001시즌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FA가 됐다. 더구나 2000년과 2001년 성적이 절정이었다.
2000년에는 34경기서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 2001년에는 36경기(구원등판 1경기)서 15승11패 평균자책점 3.50이었다. 2년간 무려 450이닝을 소화했다. 사실상 케빈 브라운을 제치고 에이스급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FA 시장에서 행보가 주목됐다. 당시에도 슈퍼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가 박찬호에게 무려 5년 6500만달러 계약을 안겼다. 20년전 당시에는 파격적인 액수였다. 결과적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보라스는 '악마의 에이전트'였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허리 부상이 찾아오며 크게 고전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비해 공격적이었고, 텍사스의 홈구장 역시 타자친화적이었다. 좋지 않은 요인들이 실제적으로 결합,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2002년 25경기서 9승8패 평균자책점 5.75, 2003년 7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58, 2004년 16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쳤다. 이 기간 합계 48경기, 271이닝 소화에 그쳤다. 2005년에도 전반기에 20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지지부진했다. 결국 시즌 중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 됐다. 텍사스로선 박찬호와의 대형계약을 실패로 규정한 순간이었다. 텍사스 통산성적은 68경기서 22승23패 평균자책점 5.79.
이후 텍사스 언론을 중심으로 잊을만하면 당시 계약을 거론한다. 물론 최악의 계약 혹은 '먹튀' 사례로 묘사된다. 박찬호로선 흑역사였다. 샌디에이고에서 2006년까지 뛰며 계약을 마쳤다. 샌디에이고 역시 박찬호를 잡지 않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저니맨이 됐다. 뉴욕 메츠,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쳤다. 구원투수로 나름대로 성공적 변신을 했고,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기도 했다.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2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으며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뒤 은퇴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박찬호는 2001년 연속 200탈삼진(2000년 217K, 2021년 218K) 시즌을 보냈고,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생애 처음으로 FA 시장에 나왔으나 필 네빈과의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로 이적하기 전까지 텍사스에서 4년간 평균자책점 5.79, WHIP 1.61로 고전했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텍사스 시절 모습.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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