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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꾸준한 파란피 수혈 '불펜·선발·감독·외야수'…사자기운으로 28년 우승 숙원 풀까
22-01-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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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는 확실히 '순혈주의'에서 벗어났다. 1994년 이후 2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해 '실용주의'를 택했다.

흥미로운 건 '전자 라이벌' 삼성 출신 구성원들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2021-2022 FA 시장에서도 삼성 프랜차이즈 중견수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 외야와 테이블세터진을 보강했다.

2010년대부터 LG의 '파란피 수혈 역사'는 찐이었다. 2012년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손주인, 현재윤, 김효남을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손주인이 2016년 타율 0.322를 치며 중앙내야에 기여한 건 분명했다.

이후 2012-2013 FA 시장에서 정현욱을 4년 28억6000만원에 영입했다. LG의 사상 최초 라이온즈 출신 FA 영입이었다. 정현욱은 삼성에서 '마당쇠'로 불렸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서 '국민노예'로 불리기까지 할 정도로 절정기였다.

정현욱은 54경기서 2승5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한 2013시즌을 제외하면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위암 투병 끝에 2016시즌에 복귀하는 등 LG에서도 특유의 근성을 보여줬다. 정현욱은 은퇴 후 삼성으로 돌아가 투수코치를 맡고 있다.

선발투수 FA도 영입했다. 2016-2017 시장에서 차우찬을 4년 95억원에 데려왔다. 차우찬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나름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다. 결국 지난 여름 수술까지 받고 선수생활의 운명을 건 재활에 들어갔다.



선수만 데려온 게 아니다. 감독과 코치도 삼성 출신이 들어오기도 했다. 류중일 전 감독과 2018년부터 3년간 함께 했다. 류 전 감독은 삼성 출신 몇몇 코치를 데려와 3년간 함께 했다. 류 전 감독 시절 LG는 페넌트레이스 8위-4위-4위를 차지했다. 그는 우승을 이끌지 못했지만, LG는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대권이 가능한 팀으로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삼성 출신 구성원들은 LG에서 나쁘지 않았으나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까지 풀어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박해민은 어떨까. 박해민은 LG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타선 파워를 보강하는 카드는 아니다. 대신 넓은 잠실구장에서 좋은 외야수비력과 기동력을 과시, 팀 공수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박해민이 제 몫을 해주고, 차우찬이 후반기에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LG도 투타에서 확실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차우찬의 경우 '~라면'이 달라붙는 케이스일 수밖에 없긴 하다. 일단 돌아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LG가 라이온즈 기운을 받아 우승숙원에 도전하는 게 흥미롭다.

LG는 삼성 출신 뿐 아니라 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오프시즌에 NC 출신 이호준 코치와 모창민 코치도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최고의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의도. 올 시즌 LG는 KT, NC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는 평가다. 타선과 선발진이 약간 불안한 측면은 있다. 라이온즈와 다이노스 출신들이 약간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흥미롭게도 이들을 이끄는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은 LG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올해도 LG가 우승 숙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두 수장의 운명도 알 수 없게 된다.

[박해민(위), 차우찬(아래). 사진 =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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