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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도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일까.
트레버 바우어(31, 행정휴직)는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지난해 7월부터 성폭행 혐의로 행정휴직을 시작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로드 트립, 할로윈 분장, 포스트시즌 관전 영상 게재 및 논평 등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 팬들에겐 지지를 받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불편한 행보였다. 7월부터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고 2021시즌 연봉을 정상적으로 수령했다. 아무리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다저스 팬들과 구성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최근 USA 투데이의 저명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바우어가 결국 올 시즌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할 것이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올 시즌 출장정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럴 경우 다저스는 올 시즌 바우어 연봉 4500만원을 고스란히 아낄 수 있다.
나아가 미국 언론들은 다저스가 결국 바우어와 손절할 것이며, 바우어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본다. 워낙 기행으로 유명했던 선수라서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구단들에 부담스러운 존재다.
흥미로운 건 바우어도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하다는 점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바우어의 트위터를 보면, 자신의 소개에 'LA 다저스'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그 어떤 트윗에서도 다저스를 언급하지 않는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영상들만 간혹 있을 뿐이다.
다저스웨이는 "바우어가 자신의 SNS 계정에서 '다저스'를 지운다. 더 이상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투수'라는 말이 없다. 많은 사람이 바우어가 다시 다저스에서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뻔히 아는 상황서 왜 아직도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팀에 대한 언급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바우어는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속내를 알기 어렵다. 다저스와의 손절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저스웨이는 "다저스 역사상 최악의 계약(3년 1억200만달러)이 뭔지 짐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바우어(위), 바우어 트위터 캡쳐(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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