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이 빠진 듯' 지긋지긋한 용병 문제 해결...'김호철호' 연승은 산타나와 함께~~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IBK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24·미국)과 결별하고 푸에르토리코 출신 달리 산타나(26)를 영입했다.

하지만 산타나는 올해 소속팀이 없었던 탓에 경기를 뛸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국했다. 그래서 팀에 합류한 후에도 체력 훈련을 함께 하면서 경기력 향상에 온 힘을 쏟았다.

김호철 감독과 함께 지난 달 팀에 합류했지만 몸상태가 엉맘인 탓에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끔 세트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몸이 무거워 타점 낮은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에 쉽게 차단 당했다.

이에 대해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가 올해 소속팀이 없었다. 혼자 개인 연습을 했다고 하지만, 남미 선수가 개인 연습한다는 말을 믿었던 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라며 “연습을 안 해서 몸이 전혀 안 되어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거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 팬들은 ‘무늬만 외국인 선수’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럴 바엔 라셈 왜 바꿨나?'라며 있으나마나한 산타나 때문에 팬들은 더더욱 화가 났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시피 하다보니 김호철 감독 은 부임후 6연패,도합 8연패에 빠졌었다.

그런데 한달 만에 올 시즌 그렇게 따라다녔던 용병 문제가 해결되는 듯 하다. 산타나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팀이 세트 스코어 3-2 (21-25, 28-26, 25-19, 22-25, 15-12)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표승주가 팀내서 가장 많은,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인 28점을 올렸지만 외국인 선수 산타나도 23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희진은 22점.

경기전만 해도 김호철 감독은 산타나에 대해서 반신반의한 모습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매번 대답하기 그렇지만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한 세트에서 잘하면 두 세트 정도 내보내고 싶다. 준비가 되면 그에 맞춰 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서 산타나는 김호철 감독의 기대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표승주와 김희진 등 국내파가 잘 한 덕분도 있었지만 산타나도 경기력이 올라온 덕분에 여자부 감독 데뷔 첫 승을 올렸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적장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산타나의 컨디션이 좋았다. 산타나의 위력보다 블로킹 타이밍을 신경써야 했다"고 아쉬워할 정도였다.

산타나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 시즌 중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조금 어려웠다"며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23점을 뽑은 산타나는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력도 뛰어나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처럼 IBK 기업은행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승을 만들어낸 산타나지만 김호철 감독은 여전히 산타나의 몸상태가 100%는 아니라고 한다. 김호철 감독이 진단한 산타나의 기량은 이제 60%정도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래서 김호철 감독은 “연습도 함께하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100% 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본인도 열심히 만드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감독은 "산타나는 원래 빠르고 파워가 있는 선수"라면서 "오늘 (김)하경이의 토스가 자꾸 늘어졌지만 산타나가 빠른 움직임으로 보완했다"고 칭찬했다.

감독보다 선수들이 기다렸던 연패를 탈출하고 첫승을 했기 때문에 이제 IBK 기업은행은 연승을 노린다. 다음 경기는 오는 18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원정 경기이다.

라셈에 이어 산타나로 인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IBK 기업은행이 산타나가 살아나면서 연승에 도전한다.

[15일 연패 탈출에 일조한 산타나. 사진=인천 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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