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지수 여전한 괴력, 3쿼터에 끝내고 우승 한발 더 가까이, 신한은행 김단비 없이 잘 싸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지수는 박지수였다. 발목 부상으로 한 경기 쉬었고,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박지수는 시종일관 신한은행의 더블팀에 스페이싱을 창출하며 동료에게 기회를 열었다. 패싱이 좋은 박지수는 또 다른 가드이기도 하다. KB는 허예은과 심성영이 번갈아 출전해도 투 가드로 공격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여기에 강이슬과 최희진의 쌍포,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김민정과 엄서이, 공격의 연결고리와 팀 디펜스를 날카롭게 이행하는 염윤아까지. 완전체로 나선 KB에 대적할 팀은 없었다. 1~2쿼터에는 고전했지만, 3쿼터는 '클래식'하게 리드를 잡았다.

신한은행도 최근 신인 변소정에 2년차 이다연, 슈터 정유진을 중용하면서 로테이션 폭을 넓혔다. 초스몰라인업에 의한 스페이싱과 트랜지션은 엄청난 활동량이 기본이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여기서 오는 딜레마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신한은행은 다시 시즌 초반처럼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유니크한 가드 김애나가 작년 11월 3일 하나원큐전 이후 2개월 반만에 돌아왔다. 신한은행으로선 에이스 김단비를 빼면 사실상 완전체. 특유의 엔드라인 트랩과 로테이션, 박지수에 대한 더블팀이 좋았다. 공격에선 베테랑 곽주영이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 미드레인지 공략.

KB는 이 약점을 메우기 위해 개막전부터 줄곧 매치업존을 활용해왔다. 단, 신한은행이 스몰라인업이라서 신한은행전만큼은 심성영-허예은 동시기용과 맨투맨을 써오기도 했다. KB는 박지수 효과를 충분히 누리면서도, 강한 활동량 싸움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쿼터까진 그랬다.

그런데 3쿼터에 확 벌어졌다. KB가 다시 매치업 존을 하는 시간을 늘렸고, 신한은행 볼 없는 선수들의 컷인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한 모습. 특히 염윤아의 디플렉션이 상당히 돋보였다. 매치업 존이라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 맨투맨과 비슷한 대형이었다.

공격에선 박지수가 수비를 모으고 외곽으로 뿌리면 강이슬, 최희진이 마무리하는, 알고도 당해야 하는 공식 실현. 공격에선 더블팀을 받은 박지수가 자르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패스를 할 때, 신한은행이 로테이션을 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반대 사이드로 움직여 찬스를 만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그렇게 순식간에 15점차 격차가 났다.

신한은행은 스페이싱이 되지 않을 때 에이스 김단비가 핸드오프를 통해 중앙돌파를 하거나 파생 옵션을 내는 게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 옵션은 쓸 수 없었다. 그래도 로테이션 폭을 넓히며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김단비와 이경은, 이다연이 뛰지 못했으나 돌아온 김애나와 신인 변소정, 슈터 정유진을 활용했다.

청주 KB 스타즈는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76-60으로 이겼다. 12연승하며 21승1패로 단독선두 질주. 정규경기 우승 매직넘버 2. 박지수가 13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신한은행은 14승8패로 우리은행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박지수(위), 박지수와 강이슬(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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