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위엄' 김연경 "폭풍 같은 한해를 보냈다" 소감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폭풍 같은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여자배구 베스트 플레이어 1위로 선정된 '배구여제' 김연경(34)의 소감이다.

김연경은 17일 소속사인 라이언앳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달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운영하는 '발리볼월드'에서는 16일 2021년 남녀 세계 배구선수 베스트 플레이어를 선정하고 발표했는데 여자 선수로는 김연경을 1위로 선정해 '배구여제'의 위엄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했다.

김연경은 "폭풍 같은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FIVB 발리볼월드 2021년 여자배구 베스트 플레이어 1위로 선정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고 사계절 내내 뜨겁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연경의 말처럼 김연경에게 2021년은 폭풍 같은 한 해였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복귀, 11년 만에 국내 배구 팬들을 찾았다.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별칭을 얻고 통합 우승을 꿈꿨으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끝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고 비록 GS칼텍스에 패했지만 의미 있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가 된 2020 도쿄올림픽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강 신화'를 이룩하면서 한국 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세계 강호들에 맞서 파란을 일으킨 것은 분명했다.

이후 김연경은 4년 만에 중국 무대로 복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 입단해 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중국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한 김연경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휴식을 갖고 있으며 아직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폭풍 같았던 2021년을 마무리한 김연경이 2022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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