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반전, 연장 후유증 없었다, 4위 절대 유리, BNK 이지샷 미스와 실책으로 자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보더라도 BNK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4위 다툼을 펼치는 삼성생명과 BNK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봄 챔피언결정전 이후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포텐셜을 완전히 터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한별의 공백은 컸고, 역할이 확대된 윤예빈은 성장통을 겪는다. 에이스 배혜윤은 기복이 있다. 이주연이 분전하지만, 전체적으로 전력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더구나 최근 6연패 늪. 심지어 15일 홈에서 우리은행에 연장까지 가서 패배하고 이틀만에 부산으로 내려와 BNK를 만났다. 공수 활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강한 트랜지션이 주무기인 BNK의 먹잇감이 되기 좋은 상황.

BNK는 김한별이 볼 핸들러이자 빅맨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진안 이소희 안혜지와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낸다. 이소희가 리그 최고 수준의 스윙맨으로 거듭났고, 진안은 상당히 꾸준한 빅맨이 됐다. 코어 세 자리가 굳건하니, 팀에 색깔이 생겼고 경기력에 안정감이 잡혔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눈에 띄는 상승세. 결국 삼성생명을 다 따라잡았다.

3월 6라운드 최종 맞대결이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7승15패서 만난 이날 대결이 봄 농구 막차티켓 주인을 가리는데 결정적 경기. 삼성생명은 조수아가 선발 출전, BNK 핵심 이소희를 상당히 잘 막았다. 그래도 BNK는 2쿼터에 삼성생명의 연이은 실책에 강한 트랜지션으로 역공, 승부를 뒤집었다. 김한별을 중심으로 이소희, 진안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이틀 전 연장 여파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BNK는 1~2쿼터에 단 5점 앞섰다. 삼성생명 조수아가 2쿼터 종료 버저비터에 성공하긴 했지만, BNK가 손쉬운 골밑 찬스를 너무 놓쳤다. 좋은 볼 없는 움직임에 의한 컷인, 노마크 골밑슛 등을 연이어 놓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내용상 10점 이상 앞서야 했다.

결국 삼성생명이 3쿼터에 흐름을 장악했다. 배혜윤이 진안과 김한별을 상대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윤예빈, 이주연, 김단비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스페이싱을 효율적으로 했다. 이주연이 스크린을 받은 뒤 림 어택이 날카로웠다. 반면 BNK는 실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고전했다. 삼성생명이 BNK의 볼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잘리지 않는 수비'를 했다. 오히려 2쿼터보다 공수 활동량이 늘어났다.

운명의 4쿼터. BNK 박정은 감독은 3쿼터에 흐름을 내줬음에도 이소희와 진안에게 일정시간 휴식을 주면서 4쿼터에 대비했다. 4쿼터에 김한별과 강아정을 동시에 기용,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코너에서 강아정을 위한 움직임이 맞아떨어졌다. 강아정과 이소희, 김한별이 잇따라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BNK는 4쿼터 중반 김한별과 진안이 잇따라 4파울에 걸리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삼성생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주연의 날카로운 림 어택이 또 나왔다. 윤예빈과 조수아가 역시 4파울에 걸린 상황.

경기종료 2분26초전, BNK는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서 결정적 패스 미스가 나왔다. 그러나 김한별이 배혜윤의 공격을 클린 블록으로 저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진안의 자유투로 추격. 이후 진안은 4파울에도 배혜윤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냈다. 단, 진안과 김한별의 하이&로 공격 과정에서 진안의 패스 미스와 김한별의 5반칙이 동시에 나왔다. 삼성생명은 조수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으나 배혜윤이 천금의 공격리바운드. 그런데 진안을 상대로 포스트업 실패.

다시 BNK가 기회를 잡았다. 이소희가 6.5초를 남기고 우중간에서 돌파를 시도했으나 득점 실패. 결국 삼성생명이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연장 후유증은 없었다. 4위 다툼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BNK는 사소한 실수가 쌓여 흐름을 넘겨준 뒤 끝내 반전하지 못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부산 BNK 썸을 70-66으로 이겼다. 6연패서 벗어났다. 8승15패로 단독 4위. BNK는 2연패하며 7승16패. 5위가 됐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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