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주영 영입, 3번째 스트라이커와 롤모델 필요했다"

[마이데일리 = 거제 김종국 기자]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서 박주영과 함께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오전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2시즌 울산 동계 전훈 미디어데이를 통해 박주영 영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은 2022시즌 울산에서 함께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그 동안 오랫동안 한국축구를 대표한 박주영이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울산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본인의 축구인생 커리어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을 선택했다. 선수들은 박주영 선수들과 이곳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이 많이 있다. 박주영이 우리팀에서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도 강하고 선수들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주영 영입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선 "우리팀은 3번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지난해 2명으로 운영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향후 미래에 나아갈 수 있는 롤모델도 필요했다. 우리팀에는 유럽에서 활약한 이청용 등 많은 선수들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게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박주영의 커리어 등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전에 좋은 경험도 있었고 서로 신뢰 관계로 발전했다. 우리팀에 입단하게 되면 경기장 안밖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 우리팀에 필요한 것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영입했다. 본인의 노력과 우리팀의 도움으로 올해 어느정도 활약을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본인 축구인생의 커리어를 마감하는 입장에서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했고 한국축구에 영광도 줬다. 마지막에 열심히 신나게 뛰고 은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박주영이 지금까지 팀에서 했던 역할들과 나와 함께했을 때 봤던 모습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력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좋은 컨디션과 함께 부담가지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잘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득점에 대한 부분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박주영에게 주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박주영과 함께했던 최용수 감독이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불러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최용수 감독이 했던 말을 들었다. 최용수 감독도 나보다 박주영과 보낸 시간이 누구보다 많았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팀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지만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 역시 신뢰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주영의 이런 모습이 최용수 감독도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선지가 밝혀져 기쁜 마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박주영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 2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지도자가 되거나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됐을 때는 마무리하는 선수들에게 잘해줘야 한다. 은퇴 후 좋은 지도자가 되어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선수들의 커리어 마무리를 잘 신경써줘야 한다. 나도 마무리할 때 좋은 지도자 아래에서 공부도 하면서 코치와 감독이 됐다. 향후에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지금처럼 울산에서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축구가 인재를 영입도 해야하지만 인재를 성장도 시켜야 한다. 선수들은 탄탄해졌지만 지도자도 탄탄해져야 한다. 본인 뿐만 아니라 팀으로서도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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