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피터스·반스 평가는 괜찮은데…스파크먼, 서드피치가 아쉽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전망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데 이어 지난해 함께 동행했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 내야를 탄탄하게 지켰던 딕슨 마차도와 모두 결별했다.

롯데는 마차도와 프랑코의 결별 소식을 알린 후 발 빠르게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을 쏟았다. 롯데는 외야수 DJ 피터스를 가장 먼저 영입한 뒤 글렌 스파크먼과 찰리 반스를 연달아 품으며 2022시즌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롯데가 피터스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내야 땅볼보다는 외야 뜬공 비율이 증가하면서 외야 수비의 중요성이 커졌고, 롯데는 운동 능력이 뛰어난 피터스를 영입했다. 피터스는 언제든지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다만 컨택 능력이 약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할 후반의 타율에 머물렀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루키 시즌을 제외하면 3할 타율을 기록한 경험이 없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19일(한국시각) "타고난 힘이 70(20-80 스케일)이지만, 컨택 문제로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KBO리그에 간다고 삼진이 많은 성향이 완화되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움직임과 스피드를 가진 투수들을 상대로 타격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며 "빅 리그에서의 경험 등이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두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희·비가 교차됐다. 우완 투수 스파크먼은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은 썩 좋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01경기에 등판해 23승 19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으로 좋았다. 전형적인 '쿼드러플A' 유형의 선수다. 하지만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부상과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해 부진을 겪었다.

'팬그래프'도 좋은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매체는 "스파크먼은 슬라이더를 더 자주 던져야 한다. 그가슬라이더를 던지는 방식에서는 더 많은 수직·수평 무브먼트가 형성되고,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도 "세 번째 구종의 부족으로 타선이 2~3바퀴 돌면 난타를 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균 140km 중반의 직구 스피드를 지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반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팬그래프'는 "반스는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같다. 커맨드의 전제 조건이 깔린다면, 낙관적이다"라며 "반스의 경우 KBO리그에서는 빅 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주전 우익수와 유격수가 모두 팀을 떠나게 되면서 '주인'이 없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스와 스파크먼, 반스가 어떠한 활약을 펼칠까.

[DJ 피터스, 글렌 스파크먼, 찰리 반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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