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의 영입시도가 필요했다? 美도 주목한 ML 90승 투수의 인천 상륙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0번의 시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SG 새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34)는 올 시즌 KBO리그 신규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10년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쳤다. 통산 240경기서 90승77패 평균자책점 4.38.

화려한 스펙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노바도 전성기에선 서서히 내려갈 시점이다. 더구나 최근 2년간 실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성공한 역대급 KBO리그 투수의 무기와도 같은 싱커를 갖고 있다. 젊을 때는 패스트볼을 즐겨 던졌으나 2014년 팔꿈치 수술 이후 싱커 비중을 늘려 성공했다.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어왔고, 그에 걸맞은 경험과 경기운영능력이 있다. 지난 2년간 외국인투수의 건강으로 골치 아팠던 SSG가 가장 디테일하게 체크한 항목이다. 노바는 나이는 적지 않아도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그래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SSG의 외국인선수 계약을 짚으며 "합법적으로 노바라는 이름이 나타나기 위해선 50번의 시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나이 또래의 혈통을 가진 투수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다. 그만큼 SSG가 데려오기 어려운 거물을 영입했다는 의미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멀쩡히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73승)보다 17승을 더 따낸 거물이다. 심지어 팬그래프는 "2020시즌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도 93마일이었다. KBO에서 효율적인 땅볼 유도 투수가 될 것이다. 35세라서 장, 단점이 있겠지만, SSG에 든든한 존재가 될 것이다. 긍정적인 요인이 충분하다"라고 했다.

트리플A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새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을 두고서도 "일본프로야구에서의 퍼포먼스는 많은 우려를 낳지만, 여전히 28세다. 상승세가 엄청나다. KBO 루키시즌에 30개 정도의 홈런을 기대하는 게 타당하다"라고 했다.

재계약을 체결한 윌머 폰트는 제구력 기복을 거론했다. 팬그래프는 "매력적이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 9~10명의 타자를 쉽게 제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5회를 넘기는데 실패할 수준의 커맨드를 갖고 있다. 그런 점이 투구수를 늘릴 것이다. 그러나 KBO를 지배할 잠재력을 가졌고 이것이 SSG가 그에게 다시 헌신한 이유"라고 했다.

노바와 크론, 폰트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10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내달 1일 제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국내선수들과 함께 2022시즌 준비에 나선다. 특히 또 한 명의 '빅네임'이 이름값을 증명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게 초미의 관심사다.

[노바.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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