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고향으로 돌아온 '150억의 사나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살면서 최고로 많이 긴장했습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입니다'

고향팀 광주로 돌아온 나성범이 KIA 유니폼을 처음 입고 상기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성범은 광주 KIA와 남다른 인연이 있기에 입단식에서 많이 떨렸다.

광주 진흥고를 나온 나성범은 어릴 적 무등경기장에서 해태 야구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때는 야구장에서 볼보이를 하며 이용규에게 배팅 장갑을 선물받기도 했다.

그리고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평생 기억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C 소속이던 2014년 4월 2일 임준섭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쳤고 이 홈런은 기아 챔피언스필드 개장 1호 홈런이었다. 당시 홈런 타구가 외야에 전시된 자동차에 맞으며 부상으로 자동차를 받았다. 그때 받은 자동차는 현재 나성범 어머니가 타고 있다.

이렇게 나성범에게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곳이다.

한편 나성범은 KIA와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액 1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 이 금액은 역대 FA 최고액 타이기록으로 이대호가 2017년 롯데와 4년 계약을 맺으며 받은 금액과 같다.

좋은 조건으로 이적한 나성범은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의 축하를 받을 때만 해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때 나성범의 긴장을 풀어준 사람은 NC에서 한솥밭 먹던 장현식이었다. 장현식은 나성범을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고 나성범 역시 미소로 화답하며 악수했다.

떨리는 입단식을 마친 나성범은 그라운드에 나와 '웰컴 투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라고 적혀있는 야구장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150억 사나이' 나성범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동료들과 V12를 같이 이루겠다"라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향팀 KIA에 입단한 나성범.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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