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OK 문제는 타격…롯데 정보근, 비시즌 방망이만 갈고닦는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수비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타격만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롯데는 강민호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후 최근 몇 년간 주전 포수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금은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준태와 정보근, 지시완, 나균안, 강태율 등 수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주전 안방마님을 찾지는 못했다.

롯데의 올 시즌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손아섭과 딕슨 마차도의 이탈로 생겨난 우익수, 유격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최근 몇 년간 해결하지 못한 주전 포수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롯데는 올해 안중열과 지시완, 정보근, 강태율까지 총 네 명의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후반기를 고려하면 여전히 안중열과 지시완이 롯데의 안방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보근은 다시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수많은 경험을 통해 부족한 점을 확실하게 깨달았고,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정보근은 "시즌이 끝난 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체중도 6kg을 감량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보니 체중이 너무 많이 불어났더라. 체중을 감량했지만, 근육은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도 많이 챙겨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 양도 늘렸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보근의 수비력은 탄탄한 편이다. 최근 롯데의 안방을 지켰던 선수들과 비교해도 수비율은 뒤지지 않는다. 2019년 확장 엔트리 때 첫 1군 무대를 밟은 뒤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2020시즌 85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타격이다. 2020시즌 1군에서 타율 0.150(152타수 20안타), 2021년 2군에서도 타율 0.198(81타수 16안타)로 썩 좋지 못했다. 스스로도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타격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정보근은 "2019~2020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안 좋은 생각에 빠지면 결국 나 자신이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좋지 않은 생각을 할 시간에 운동을 하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서 경험과 실패도 겪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수비가 중요하지만,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는 타격을 배제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방망이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은 있기 때문에 타격의 뒷받침만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타석에서 급급했던 모습을 많이 보였던 정보근은 선·후배, 코치를 가리지 않고 조언을 구하며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타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롯데가 아직까지 주전 포수를 찾지 못한 만큼 정보근도 경쟁에 뛰어든다.

일단은 1군 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는 "올해는 1군에 최대한 오래,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1군 무대에서 잘하기 위해서는 멘탈이 중요하더라. 그동안의 실패가 값졌던 것 같다. 멘탈 훈련도 많이 됐다"며 "지난해보다는 분명히 좋아졌고, 올해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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