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가상화폐 사기 연루 의혹에 ‘버럭’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상화폐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자문을 구한 상태다.

현지시간 1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막대한 부를 챙겼다는 주장이 담긴 이메일이 무작위로 발송됐다. 이 이메일엔 그가 미국의 TV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당 이메일은 일종의 마케팅용 홍보성 이메일로, 이메일 작성자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자동 트레이드봇에 기반한 이른바 ‘비트코인 은행(Bitcoin Bank)’에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이메일 작성자는 그러면서 마치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실제 인터뷰 내용인 것마냥 인용 문구도 실었는데, 메일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날 성공으로 이끈 건 새로운 기회에 지체 없이 재빠르게 뛰어든 것이었다”며 “나의 ‘넘버원 돈줄’은 ‘비트코인 뱅크’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가상화폐 자동 트레이드봇”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이메일이 묘사하는 그의 모습에 즉각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메일 내용에 신빙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대변인은 “해당 이메일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이름이 허가 없이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매니지먼트 담당자들이 현재 이와 관련해 법적 자문을 구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문제의 ‘비트코인 뱅크’는 영국의 소비자 평가 사이트 등지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거나 ‘투자 수익을 극대화해준다’는 등의 리뷰들이 달려 있다. 하지만 이 평가는 대부분 조작 가능하다.

대표적인 소비자 평가 사이트 중 하나인 트러스트파일럿에선 150여 개 리뷰와 함께 별점 5점 만점에 4.6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실제 이용자들의 리뷰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나흘 전 별 한 개와 함께 혹평을 남긴 한 이용자는 “이 소비자 평가 사이트에서라도 답을 좀 하라”며 “전화도 받지 않고 홈페이지에 나온 주소도 틀리다”고 항의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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